스페인 라리가의 마요르카가 코파 델 레이(국왕컵) 결승에 진출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전 소속팀인 마요르카는 레알 소시에다드를 상대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힘겹게 승부차기로 승리했다.
마요르카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의 에스타디오 데 아노에타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 2023~24시즌 국왕컵 4강 2차전에서 전후반 90분 1-1로 비긴 뒤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로 5-4 승리했다. 지난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두 팀은 이날 마요르카가 승리해 결승에 진출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마요르카의 승리는 이변 그 자체였다. 마요르카는 올 시즌 최근 2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에 모두 패했다. 지난 19일과 지난해 10월 21일 리그전에서 각각 1-2, 0-1로 패한 것을 비롯해 무려 11경기 연속 레알 소시에다드를 넘지 못했다. 심지어 마요르카는 이강인이 이적한 이후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현재 리그 16위(승점 24·4승 12무 10패)를 기록 중이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7위(승점 40·10승 10무 6패)로 마요르카를 제압할 것으로 전망됐다. 결국 이강인과 함께 마요르카에서 뛰었던 구보 다케후사는 전 소속팀에 일격을 당하며 물러났다.
양 팀은 전반 팽팽하게 맞섰다. 전반 39분 마요르카의 아브 돈 프라츠가 다니 로드리게스의 패스를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45분 레알 소시에다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마요르카의 수비스 안토니오 아레나스의 핸드볼 파울이 선언돼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브라이스 멘데스는 마요르카의 도미니크 그리프 골키퍼에 선방에 막혔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후반 마요르카가 선제골을 맛봤다. 후반 5분 지오바니 곤살레스가 좌측에서 올린 자우메 코스타의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의 추격이 뒤따랐다. 후반 26분 미켈 오야르사발이 문전에서 멘데스의 패스를 그대로 오른발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을 1-1로 마친 양 팀은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내지 못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그러나 레알 소시에다드는 첫 키커부터 막혔다. 오야르사발이 마요르카 골키퍼에 막히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반면 마요르카는 무리 없이 5명 모두 골을 성공시켜 5-4로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