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재인(친문)계 핵심인 홍영표(4선·인천 부평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탈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홍 의원과 안민석(5선·경기 오산), 기동민(재선·서울 성북을) 의원 지역구 등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홍 의원은 이날 공관위 발표 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 이유도 없이 제 지역을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 보내겠다 하면 제가 용납할 수 없다"며 "홍영표를 완전히 밀어내기 위한 어떤 작전에 들어간 것 같다"고 반발했다.
그는 "제가 억울한 게 있지만,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 다 감수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서 경선을 하면 거기에 응하겠다는 게 제 현재까지 입장"이라면서도 "전략공관위로 보낸다는 것은 완전히 배제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 의원은 "과거를 보면 공천 과정에서 어떤 한 지역의 후보자들 도덕성에 문제가 생겼다든가 그 사람으로는 도저히 경쟁력이 안 돼서 이 지역을 잃어버릴 것 같은지 보면서 전략공천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무차별적으로 당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친문, 비명, 이런 의원들만 전략공천으로 대부분 많이 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덕적인 문제도 없고 경쟁력에 문제도 없는 사람을 지금 전략공천으로 보내는 건 인정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에서 최대 10명까지 탈당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에서 (비명을) 나가라는 분위기이고, 나가는 걸 오히려 뒤에서 즐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아주 많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탈당을 결심한 인원이) 5명에서 10명까지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본인의 탈당 여부에 대해서도 "당에 대한 기대를 아직까지는 저버리고 있지 않다"면서도 "공천 결과가 정상적이지 않을 경우 탈당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성북을, 인천 부평을, 경기 오산, 용인갑, 충북 청주 서원(이장섭), 청주 청원(변재일) 등 6개 지역을 전략선거구로 의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