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잡음'에 대전 정치권 곳곳서 '파열음'

입력
2024.02.27 15:39
서구갑·동구 후보들 잇따라 반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지도 피력
대덕 박영순 탈당... 새로운 미래 합류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컷오프된 대전지역 예비 후보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예비후보들은 탈당은 물론, 무소속 출마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총선 지형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경선 대상자가 확정된 대전 서구갑에서 당내 컷오프된 여야 인사를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서구갑은 박병석 전 국회의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구로, 더불어민주당에선 장종태 전 서구청장,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색 등 3명이 경선을 치른다. 국민의힘에선 조수연 변호사와 조성호 전 서구의원, 김경석 전 서구청장 예비후보가 경선 주자로 확정됐다.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반발하고 있다. 민주당 유지곤 예비후보는 지난 26일 박 전 국회의장의 개입으로 자신이 경선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유 예비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략후보에게 모든 것을 내어주고 선당후사했던 청년 유지곤을 3인 경선에서 배제한 것은 인위적 개입의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며 "3명의 결선 없는 경선은 특정인에게 유리하고 경선 명분과 추후 정치적 영향력까지 모두 예상할 수 있다"고 했다. 안필용 예비후보는 "서구갑은 '전략지역'이라는 이유로 공천 신청이 없었고, 민주당 후보가 모두 포함된 여론조사는 단 한차례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객관적 지표 하나 없이 3인 경선이 발표됐다"며 "이는 사실상 밀실 공천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공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그러면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용경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무난한 공천은 무난한 본선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선 주자 결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대덕에선 현역 박영순 민주당 의원이 공천 과정에 반발, 탈당해 신당 '새로운 미래'에 합류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초 의원평가 하위 10%에 박 의원을 포함시켰다. 이에 박 의원이 '친명횡재, 비명횡재'라며 반발하자 공관위는 박 의원과 박정현 최고위원의 경선을 결정한 바 있다.

대전 동구에서 컷오프된 한현택(전 동구청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도 윤창현(비례) 의원이 단수공천된 것에 반발하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경우에 따라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주변에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