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1위 TSMC 올해 파운드리 점유율 더 늘 것... 삼성전자는 줄어"

입력
2024.02.26 19:00
트렌드포스 전망…TSMC 3%p↑, 삼성은 11→10%
대만 기업 매출 점유율 67%→70%, 한국은 12%→11%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일본에 생산 시설을 마련하며 올해 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제조)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 높이면서 1위 자리를 탄탄하게 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반면 2위 삼성전자의 비중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여 TSMC와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파운드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1,174억 달러(약 156조4,000억 원)에서 올해 1,316억 달러(175조3,000억 원)로 늘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가운데 TSMC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3%포인트 오른 62%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2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1%에서 1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은 2023년 129억 달러에서 131억 달러로 약간 늘지만 같은 기간 TSMC의 매출이 692억 달러에서 815억 달러로 크게 늘면서 점유율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점유율은 대만이 2023년 67%에서 2024년 70%로 늘고 한국과 중국은 각각 12% 11%, 9% 8%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 삼성전자와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는 꾸준히 커졌다. 3년 전인 2021년 3분기(7~9월)부터 2023년 3분기까지 1년 단위로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17.1% 15.5% 12.4%로 점점 줄어들었다. TSMC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3.1% 56.1% 57.9%로 늘었다. 두 회사 간 점유율 격차는 36%포인트에서 45.5%포인트로 커졌다.

트렌드포스는 TSMC의 구마모토 1공장 개소가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를 더 빠르게 키울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1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12~28나노미터(nm, 1nm는 10억 분의 1m)공정으로 차량용, 산업용 제품에 쓰인다. TSMC가 삼성전자, 인텔과 경쟁하는 3나노 이하 첨단 공정과는 거리가 멀지만 독보적 1위인 TSMC가 생산 능력을 지금보다 더 늘린다는 것만으로도 경쟁 업체에 위기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TSMC는 매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미국, 일본, 독일을 첨단 공장과 성숙 공장(구 반도체 제조 시설)의 중추적 위치로 선정했다"며 "TSMC의 구마모토 공장은 향후 10년 동안 일본의 반도체 지형을 형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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