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첫 여성 도선사가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인 최초 여성 선장에 이름을 올렸던 구슬(37) 선장이다. 여성 도선사 탄생은 1958년 10월 국내에 도선사 시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부산해양수산청은 구 선장이 27일부터 정식 도전사로 활동한다고 26일 밝혔다. 도선사는 항만을 오가는 대형 선박들이 안전하게 항로를 운행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전문 인력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에 탑승해 키를 잡고 부두에 접안하는 작업 등을 지휘한다.
구 도선사는 한국해양대를 졸업한 뒤 국내 선사에서 항해사로 근무하다 2018년부터 외국 선사 선박에 선장으로 근무하면서 한국인 최초 여성 선장이 됐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도선수습생 전형시험에 합격하고 부산항에서 6개월 동안 200차례 이상 도선 실습을 받은 뒤 최근 도선사 실기와 면접을 한 번에 합격했다.
구 도선사는 이번에 국내항에 새로 배치된 26명의 신규 도선사 가운데 최연소라는 기록도 세웠다. 앞으로 부산항 신항과 북항 등에서 도선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전국 항만에 242명이 근무 중이다. 부산항에는 51명이 있다.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6,000t급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