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선거개입 재판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황운하(초선ㆍ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4ㆍ10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추진 중인 신당 합류 여지도 남겼다.
황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면서 "누군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 제가 기꺼이 희생양이 되겠다"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황 의원은 지난 19일 불출마 선언을 예고했지만, 기자회견 시작 전 취소했다. 이에 대해 그는 이날 "검찰개혁의 선봉에 서서 가장 강하게 싸워야 할 사람이 물러서면 결코 안 된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주일 만에 불출마를 공식화한 데 대해 황 의원은 "당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것과 물러날 이유가 안 된다는 생각에 마지막까지 고민했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최종적으로 총선 불출마를 결심했다는 말을 듣고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했다.
황 의원은 '조국 신당' 합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검찰개혁"이라며 "현시점에서 검찰개혁을 가장 강하고 선명하게 기치를 높이 든 정당은 조국 신당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시점에서 민주당에 잔류하며 총선 승리를 돕는 게 윤석열 정권 심판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검찰개혁을 위한 활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다른 선택이 필요한지는 향후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민주당도, 조국 신당도 승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황 의원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30년 친구인 송철호 전 울산시장 당선을 위해 청와대로부터 하명 수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18일 서울고검은 서울중앙지검에 재기 수사를 명령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조국 전 장관,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송철호 전 울산시장,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수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