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 원을 넘어섰다. 저출산과 고물가 여파로 흰 우유 소비가 줄고 있지만 상품 다각화, 비용 절감 등으로 매출을 끌어올렸다.
서울우유는 26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316억 원 늘어난 2조1,000억 원으로 1937년 조합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울우유는 우유 시장 점유율 46.4%로 경쟁사인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에 앞서고 있다.
저출산으로 유업계가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흰 우유 소비량은 2012년 28.1㎏에서 2022년 26.2㎏으로 줄었다. 고물가로 갈수록 오르는 우윳값도 우유 소비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악조건을 감안하면 지난해 서울우유 경영 실적은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서울우유는 주력 흰 우유 제품인 '나100%'가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①트렌디한 제품 출시 ②다양한 판매 채널 확보 ③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기 양주시 공장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서울우유는 가공우유 상품군을 기존 초코, 딸기, 커피에서 지난해 초코크림라테, 솔티드크림라테 등으로 넓혔다. 히말라야 핑크솔트를 첨가해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솔티드크림라테)를 내는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맛이다. 2021년 신설한 디저트 개발부서가 내놓고 있는 아이스크림, 미니피자도 경영 실적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주요 커피전문점, 서울우유 공식 쇼핑몰인 ‘나100샵’, 이커머스 시장 확대 등 유통 판매 채널을 넓히려는 노력도 매출을 높였다. 그만큼 소비자와 서울우유 제품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2022년 9월 본격 가동을 시작한 양주공장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경영 도우미다. 양주공장은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최첨단 공장으로 전체 생산 물량의 40%가량을 소화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제품 수율 증가, 생산 시간 감소, 인건비 절감은 물론 전기료 등 관리비까지 낮아져 생산 비용을 내릴 수 있었다.
문진섭 서울우유 조합장은 "서울우유는 초일류 유제품 전문기업, 지속 가능한 100년의 서울우유 구현을 위해 가장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등 확실한 1등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