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벼 재배면적 2년째 감소...남한 대비 75% 수준

입력
2024.02.26 14:49
태풍으로 농경지 침수 영향인 듯

북한의 벼 재배면적이 2년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년 북한 벼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벼 재배면적은 53만3,591헥타르(ha)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1%(6,088ha)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여름 6호 태풍 '카눈' 등으로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쌀 생산지역은 2021년 54만4,006ha에서 2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시도별 면적 비중은 황해남도 26.3%(14만395ha), 평안북도 19.1%(10만2,007ha), 평안남도 14.1%(7만5,322ha) 순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벼 재배면적 조사는 이 지역을 촬영한 인공위성 영상을 육안으로 판독하는 방식으로 실시한다. 이 결과는 식량 수급 관련 대북 농업정책과 연구 등에 활용된다.

지난해 기준 북한 벼 재배면적은 남한(70만7,872ha)의 75.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남한 대비 북한 벼 재배면적은 조사가 시작된 2019년 76.3%에서 2020~2022년 74% 초반 수준에 머물다 지난해엔 전년(74.2%) 대비 1.2%포인트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우리의 경우 국민 쌀 소비량이 줄면서 벼 대신 밀 등 다른 전략 작물 재배를 권장하고 있다"며 "이런 경향이 남한 대비 북한 벼 재배면적이 커지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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