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만난 정용진 부회장 "자기 분야에선 덕후가 돼라"

입력
2024.02.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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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상 바뀌어…한 분야 전문가 돼야"
'고객·태도·덕후' 등 3개 키워드 강조


자신의 업무 분야에서는 '덕후'가 돼야 합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신세계그룹의 인재개발원 신세계 남산에서 열린 신입사원 그룹 입문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여러 분야를 얇고 넓게 알기보다는 한 가지 분야에 깊게 파고들어 전문가 수준의 식견을 키울 것을 당부하고 나선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날 신입사원들이 연수 기간 조별로 진행한 프로젝트 과제 결과물을 보고받고 현업에 배치돼 업무에 임하는 자세를 당부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제가 입사할 때만 해도 회사가 전문가보다는 제너럴리스트(다양한 분야를 두루 아는 전문가)를 키우는 데 집중했지만 이제 인재상이 바뀌었다"며 "덕후처럼 자신의 분야에 최대한 파고들 수 있을 만큼 파고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부회장은 고객을 대하는 태도와 인성을 갖출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과거에는 고객을 친절하게 모시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경쟁사와) 차별화할 수 있었지만 요즘 고객은 친절한 말을 듣는 것보다 욕구를 충족시켜 주길 원한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분석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계속 성장하는 사람과 지금 자리에 머무는 사람, 후퇴하는 사람의 차이는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며 "각자 업무에 걸맞은 인성과 태도를 갖추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진행된 신입사원 공개채용 전형에도 최종 면접관으로 나섰다. 당시 정 부회장은 면접에 온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와 1, 2차 전형 평가자료 등을 확인하고 지원자들의 대답을 바탕으로 평가를 내렸다. 정 부회장은 매년 신입사원 공채마다 직접 최종 면접관으로 나섰으며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그룹 입문 교육에도 거의 매년 참석했다.

정 부회장이 인재 경영에 힘을 쏟는 것은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첫걸음이라는 그의 지론 때문이다. 신세계 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신입사원들을 직접 찾고 격려한 것은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인재 확보와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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