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이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에 찬성한다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정부와 의사단체에 협상을 촉구했다.
홍승봉 성대 의대 교수협의회장은 25일 발표한 성명에서 “의료대란의 피해는 모두 중증·난치성 환자에게 돌아간다”며 “내달 신규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가 들어오지 않으면 법적·행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전혀 없고, 입원과 수술 등 전체 진료가 마비돼 의료대란은 재앙으로 바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방적 증원 정책을 멈추고, 의사단체는 가두시위를 중단하고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한다”고 밝혔다.
성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23, 24일 이틀간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설문에 응한 201명 중 증원 반대 의견은 50명으로 24.9%에 그친 반면, 증원에 찬성한다는 답변은 두 배 이상 많은 110명으로 약 54.7%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500명 증원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50명(24.9%)으로 가장 많았고, 의약분업 이전 수준인 350명 증원 42명(20.9%), 1,000명 증원 10명(5%), 2,000명 증원 8명(4%) 순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원칙적으로 증원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교수협의회는 “설문 결과를 종합하면 의대 정원 증원을 반대하는 비율은 25%였고 찬성하는 비율이 55%로 더 높았다”며 “증원 규모는 350∼500명이 92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대 교수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것으로, 정부와 의사 단체가 의견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부와 의사협회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협상을 시작하고, 전공의들은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병원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