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역구 현역 의원은 '공천 불패'... 정우택 박덕흠 본선행

입력
2024.0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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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경선 결과, 지역구 현역 5명 '전원 생존' 
최대 35% 감산에도 勝... '현역 유리' 지적도
'용산 출신'은 신재경만 생존... 3명은 고배

국민의힘 총선 공천에서 정우택 국회부의장 등 현역 의원 5명이 경선에서 승리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 이날도 여당 지역구 현역 의원의 공천 탈락 사례는 발생하지 않아 '현역 불패 신화'가 재차 입증됐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은 1차 경선 참여 4명 가운데 신재경 전 선임행정관만 공천을 받아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25일 20곳의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충북에서는 정우택(5선·청주상당) 국회부의장이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을 꺾고 6선 도전에 나섰다. 이종배(충주), 엄태영(제천단양) 의원도 각각 '용산 출신' 이동석·최지우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꺾고 본선에 진출했다.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과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전 의원도 경선에서 승리했다. 충남에선 장동혁(보령서천) 사무총장, 전만권(아산을) 전 천안시부시장이 공천을 받았다. 강승규(홍성예산)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현역 홍문표 의원의 경선 포기로 무혈입성했다.

서울에서는 동대문갑에 출마한 김영우 전 의원이 여명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꺾었다. 이외에 △성북갑(이종철) △성북을(이상규) △양천을(오경훈) △금천(강성만)이 경선을 통과했다. 현역 조수진(초선·비례) 의원과 당 지도부인 구자룡 비상대책위원, 정미경 전 최고위원의 3파전으로 관심이 집중된 양천갑에서는 조 의원과 구 비대위원이 결선을 벌인다. 득표율 50%를 넘긴 후보가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정 전 최고위원은 탈락했다.

경기 여주양평에선 김선교 전 의원이 이태규(재선·비례) 의원을 눌렀다. 의정부을은 이형섭 전 당협위원장이 본선 후보자로 낙점됐고, 광주을은 결선(조억동·황명주)을 실시한다. 인천 남동을(신재경)·부평갑(유제홍), 제주 서귀포(고기철)에서도 본선 진출자가 확정됐다.

공관위에 따르면 1차 경선 대상 현역 의원 가운데 3명은 평가 하위 10~30% 대상자다. 이들은 경선 득표율 20% 감산이라는 불리한 조건에서도 상대를 꺾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경선 통과자 중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페널티 15% 감산까지 추가로 더해) 35% 감산을 받은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천 시스템이 정치 신인보다 현역에 유리하게 설계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정 공관위원장은 "현역들이 지역 관리를 잘했거나, 경쟁 후보가 지명도나 이런 것이 아직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게 됐다고 평가한다"면서 "앞으로도 현역이 관리가 잘 안 된 분들은 불리하게 나올 수 있고, 결과가 이렇게 나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공정하다고 자평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경선 투표 결과를 집계하는 모든 과정을 해당 지역 출마자들에게 공개했다. 공천 갈등이 고조되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것이다. 대부분의 예비 후보자들은 경선 결과에 수긍했지만 일부는 서명을 거부하고 이의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