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로 돌아온 류현진, LG와 개막전 선발투수 낙점

입력
2024.02.2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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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3일 한화-LG 잠실 개막전
류현진 "투구 수 80개 끌어올릴 것"
류현진 등판 소식에 LG 경계심 높여

한화로 복귀한 류현진(37)이 2024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25일 팀 스프링캠프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개막전에 들어간다"며 "날씨 때문에 원래 잡은 훈련 일정에 차질만 없다면 개막전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의 올해 개막전은 내달 23일 잠실 LG전이다.

23일 한화 캠프에 합류하자마자 불펜 투구를 소화한 류현진은 24일 휴식을 취하고 25일 투구 없이 러닝과 캐치볼, 수비 등 가벼운 훈련만 소화했다. 26일 한 차례 더 불펜에서 던진 다음 3월 1일 첫 라이브 피칭을 할 계획이다.

류현진의 첫 불펜 투구를 보고 '아트(예술)'라며 감탄한 최 감독은 "개막전에 류현진이 나간다면 투구 수 80개 전후가 될 것"이라며 "당분간은 경기를 뛰더라도 100개 안으로 관리해 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도 개막전 등판이 가능하다고 코칭스태프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그는 "감독님, 코치님과 미팅 자리에서 개막전에 가능할 것 같냐고 물어보셔서 될 것 같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막전까지 80개 정도로 투구 수를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이라며 "몸 관리만 잘 된다면 이번 시즌 최소 150~160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역시 건강이다. 류현진은 "일단 몸 상태가 첫 번째다. 몸 관리가 잘 된다면 당연히 많은 개수, 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 소식에 디펜딩 챔피언 LG는 경계심을 높였다. 염경엽 LG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취재진을 만나 "올해 예상 승리를 2승 줄여야겠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류현진의 LG전 통산 성적은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이다. 류현진은 염 감독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뒤 "그러면 그 2승 중에 1승은 개막전에서 가져올 수 있게 하겠다"며 웃었다.

이날 고친다 구장에는 궂은 날씨에도 류현진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적잖게 찾아왔다. 류현진은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좋은 경기를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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