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온 상승에... 정어리 생산량은 5년 새 10배, 오징어는 반토막

입력
2024.02.23 16:30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연근해 난류성 어장 형성

기후변화로 난류성인 정어리 생산량은 급등한 반면, 한류성인 오징어는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난류성 어종이 연근해에 몰려 지난해 국내 어업 생산액은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통계청과 해양수산부가 23일 발표한 '2023년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어업생산량은 367만8,417톤으로 전년 대비 1.9%, 생산액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인 9조2,884억 원으로 0.4% 증가했다. 해면양식과 내수면어업은 부진했으나, 연근해어업과 원양어업 어획량이 견인했다.

전년보다 7.6% 늘어난 연근해어업에선 난류성 어종인 멸치, 정어리, 삼치류, 붉은대게, 꽃게 등이 많이 잡혔다. 특히 정어리는 지난해 생산량이 4만8,027톤으로 전년(1만2,030톤)의 4배, 직전 5년 평균(약 4,600톤)의 10배다. 이에 비해 살오징어는 2만3,343톤으로 직전 5년 평균 생산량(약 5만 톤)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겨울에 잘 자라는 김 양식은 시기가 10월에서 12월로 미뤄졌다.

해수부는 온난화 등 기후변화를 필두로 복합적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태훈 어업정책과장은 "난류인 쿠로시오 해류가 세지면서 전반적으로 수온이 상승, 오징어 등 기존 어종이 사라지고 정어리·삼치 등 어군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