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홍성' 현역 홍문표 경선 포기… 용산 참모 강승규 본선 직행하나

입력
2024.02.22 22:04
"동일 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가혹"

홍문표(4선·충남 예산홍성) 국민의힘 의원이 4·10 총선 후보 자리를 위한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22일 선언했다. 이에 따라 경쟁자인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본선으로 직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 의원은 이날 낸 입장문에서 "국민의힘 경선을 포기하기로 고뇌에 찬 용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 중진의원으로서 미력하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공관위 기준에 순응하며 경선을 준비했으나, 어제 경선설명회 자리에서 '동일 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 감점 관련 적용'으로 -30% 감점 대상자임을 알게 됐다"며 경선 포기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23일부터 강 전 수석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었다. 결과 발표는 25일로 예정돼 있었다.

홍 의원은 감점을 받게 되는 상황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점을 우선 강조했다. 13~16대 총선에서 연속 4차례 낙선한 것이 감점 이유가 됐는데, 당시엔 선거구가 현재의 홍성예산이 아닌 청양홍성이었음에도 동일 지역구 기준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36년 전 낙선한 지역구를 지금의 전혀 다른 동일 지역구 기준으로 잡아 감점을 준 것은 너무나 가혹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강 전 수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20일 정영환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들에게 1만여 개 대통령 시계 살포 의혹과 관광, 식사비 경비 대납 등 수많은 선거법 위반 의혹을 받고 있는 강 후보에 대해 철저한 검증과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강 전 수석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기념품은 사회수석으로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절차에 따라 제공됐고 △관광 또는 식사 경비를 대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홍 의원은 "(지역에서의) 성과는 고려하지 않고 감점만 적용한다면 투명한 공천 명분과 원칙에 맞지 않기에 너무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 것에 섭섭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탈당과 무소속 출마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총선 압승이라는 절체절명의 막중한 시대적 책무를 위해 밀알이 되고 당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