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탈락' 이수진 탈당, 노웅래 단식... 친명 박찬대·장경태 본선 직행

입력
2024.02.22 18:30
민주당 전략공천 5곳 결정 4곳서 현역 탈락
김민철·양기대·양이원영 등도 배제
'친명' 박찬대·장경태·문진석은 공천 티켓

22일 더불어민주당 4·10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이수진(초선·서울 동작을) 의원이 탈당했다. 공천 국면에 반발해 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김영주 국회부의장에 이어 두 번째다. 공천 과정에 반발했던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의원도 탈락이 확정됐다. 반면 친이재명계로 꼽히는 박찬대(재선·인천 연수갑) 장경태(초선·서울 동대문을) 최고위원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공천 내홍 속에 친명계와 비명계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공천배제' 노웅래·이수진 반발 "명백한 공천 전횡"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5차 후보자 심사를 마치고 △서울 마포갑 △서울 동작을 △경기 의정부을 △경기 광명을 △충남 홍성예산 등 5개 지역구를 전략 선거구로 선정했다. 이 중 홍성예산을 제외하면 모두 민주당 의원이 현역인 지역구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후보자의 본선 경쟁력이 현저히 낮은' 경우 전략 선거구 지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역 의원 4명은 공천 배제가 확정된 셈이다.

이 의원은 곧장 탈당을 선언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국민과 공익, 승리가 아닌 사욕과 비리, 모함으로 얼룩진 현재의 당 지도부 결정에 분노를 넘어 안타까움까지 느낀다"며 "저를 모함하며 버리고자 하는 민주당 지도부와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뇌물 수수 의혹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노 의원도 "금품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고 해서 저 혼자만 전략지역으로 한다는 것은 명백한 고무줄 잣대고 공천 전횡"이라며 "전략지역 선정은 공관위가 지도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 것이라고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노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당대표회의실 단식 농성에 나섰다.

보좌관 성추행 관련 2차 가해 논란 등 성 비위 의혹을 받은 김민철(초선·경기 의정부을) 양기대(초선·경기 광명을) 의원도 컷오프됐다. 광명을에 공천 신청을 했던 비례대표 양이원영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박찬대·장경태 본선행… 원외 황명선·남영희도 단수공천

민주당은 단수공천 12명 포함 총 17개 지역구의 공천심사 결과도 발표했다. 박찬대 장경태 최고위원과 함께 안규백(4선·서울 동대문갑) 전략공천위원장,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냈던 '7인회' 문진석(초선·충남 천안갑) 의원과 대변인을 지냈던 황명선(충남 논산계룡금산) 전 논산시장도 단수공천에 포함됐다. 논산계룡금산은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이 현역이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 대표를 맡고 있는 강훈식(재선·충남 아산을) 의원과 문재인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인 박범계(3선·대전 서구을) 의원도 총선으로 직행한다. 현역 중에서는 강준현(초선·세종을) 송옥주(재선·경기 화성갑) 허영(초선·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임호선(초선·충북 증평진천음성) 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원외 인사 중에서는 황 전 시장 외에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이 인천 동구미추홀 공천을 받았다. 남 전 지역위원장은 현역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재대결을 치르게 됐다.

반면 오기형(초선·서울 도봉을) 허종식(초선·인천 동구미추홀갑) 의원은 각각 강민석 전 청와대 대변인, 손호범 전 전국금속노조 현대제철지회 홍보부장과 경선에 나선다. 인천 중강화옹진에서는 이동학 전 최고위원과 조광휘 전 인천시의원, 조택상 전 인천 정무부시장의 3인 경선이 치러진다. 충북 충주에서는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과 박지우 전 지역위원장,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이 경쟁한다.

박세인 기자
강진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