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LNG선 재액화 설비로만 1억 달러 넘게 벌었다

입력
2024.02.22 15:30
LNG 손실 줄여 탄소배출 저감 
세계 시장 규모 약 7억 달러 추산


HD현대마린솔루션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재액화 설비공사 수주액이 누적 1억 달러(약 1,331억 원)를 돌파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에너지 기업인 미국 '셰브론’과 LNG 운반선 두 척의 재액화 설비 설치 계약을 맺었다며 22일 이같이 밝혔다.

재액화 설비란 운항 중인 LNG선에서 자연 기화되는 가스를 액화시켜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를 말한다. LNG 손실을 최소화, 탄소 배출을 막는 친환경 설비다. 셰브론이 계약을 맺은 설비에는 선박의 연료 공급 효율을 높일 수 있는 '4단 압축기(컴프레서)' 등의 기술이 적용돼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했다.

LNG선에 재액화 설비가 본격 설치되기 시작한 건 2010년대 중반이다. 이전에 제작된 LNG선에는 대부분 재액화 설비가 없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LNG선을 운용하는 해운사들의 설비 설치 수요가 늘고 있다.

최근 건조돼 선령이 낮은 LNG선 중 재액화 설비가 없는 선박은 100여 척에 달한다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했다. 이들 선박을 대상으로 한 재액화 설비 시장 규모는 약 7억 달러(약 9,322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다섯 척의 재액화 설비 설치 공사를 처음으로 수주했다. 이어 현재까지 총 여덟 척에 대한 계약을 따내 누적 수주액 1억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이기동 HD현대마린솔루션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