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 공천 첫 경선에서 텃밭 광주의 현역 의원 3명이 모두 탈락했다. 다만 수도권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대부분 살아남았다.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21개 지역구 경선 결과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광주의 현역 의원 3명의 동반 탈락이다. 친이재명(친명) 후보 간 경쟁이었던 동남갑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을 맡았던 정진욱 당대표 특보가 현역인 윤영덕(초선) 의원을 이기고 공천을 받았다. 정 특보 부인도 이 대표 체제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을 지낸 임선숙 변호사다. 북갑에서는 2016년 민주당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정준호 변호사가 현역 조오섭(초선) 의원을, 북을에서는 전진숙 전 청와대 행정관이 역시 현역인 이형석(초선) 의원을 각각 이겼다.
전·현직 의원 간 대결이 펼쳐졌던 경기 군포에서는 현역인 이학영(3선) 의원이 김정우 전 의원을 제쳤고, 전북 익산갑에서는 이춘석 전 의원이 현역인 김수흥(초선) 의원을 눌렀다. 제주갑에서는 문대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현역 송재호(초선) 의원을 제치고 공천을 따냈다.
현역 의원과 전직 구청장 간의 경쟁이 벌어진 서울 두 지역구에서는 현역 의원이 수성에 성공했다. 김영호(재선·서대문을) 의원은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을, 남인순(3선·송파병) 의원은 박성수 전 송파구청장과의 경쟁에서 이겼다. 서대문을에서는 김 의원과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맞붙게 됐다. 맹성규(재선·인천 남동갑), 정일영(초선·인천 연수을), 조승래(재선·대전 유성갑), 임오경(초선·경기 광명갑), 윤후덕(3선·경기 파주갑), 어기구(재선·충남 당진) 의원이 공천장을 받았다.
3인 경선으로 치러진 서울 송파을에서는 이 대표 특보인 송기호 변호사가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누르고 공천됐다. 송 변호사는 현역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일전을 펼친다. 경북 구미을에서는 김현권 전 의원,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는 제윤경 전 의원이 공천됐다. 박성진(울산 남을), 김상헌(경북 포항남울릉) 전 지역위원장, 황기철(경남 창원 진해) 전 국가보훈처장, 박인영(부산 금정) 전 부산 시의회의장이 경선에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