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지역 주민들이 길게는 20년 이상 기다린 철도 건설사업 3개 노선이 올 연말 마무리된다. 개통을 앞둔 철도 사업은 동해선 경북 영덕군~강원 삼척시 129.8㎞ 구간과 중앙선의 충북 단양군~경북 영천시 145.1㎞ 구간이다. 또 경기 이천시와 경북 문경시까지 중부내륙철도 93.2㎞ 구간도 연내 고속철도가 다닐 수 있는 철로가 준공된다.
경북도는 해당 노선이 잇따라 개통되면 도민들의 이동수단이 다양해지고 지역간 소요시간이 단축돼 교통 편의가 증진되는 것은 물론 광역 경제공동체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철도와 연결된 주요 관광지 방문객이 늘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이 예상됨에 따라 추가 교통망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동해 바닷가를 따라 부산(부전역)과 강원 강릉시를 연결하는 철도 동해선이 올 연말 완공된다. 국가철도공단이 2009년 4월 첫 삽을 뜬 지 15년 만에 동해선 단절 구간인 경북 포항시~삼척시 166.3㎞에 철로를 놓는 전철화 사업을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철도가 개설되면 최대 시속 180㎞의 ITX열차를 투입한다. 올 하반기 예정된 열차시험 운전이 마무리되면, 자동차로 2시간10분이 걸리는 포항시와 삼척시는 열차로는 55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된다. 포항시와 울진군은 3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고, 부산에서 포항시와 삼척시를 거쳐 강릉시까지 열차를 타고 오갈 수 있게 된다.
동해선 단절 구간 개통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롭게 역사가 들어서는 영덕군과 울진군 등은 벌써부터 관광객 증가와 주민 교통 편의 증진에 기대가 높고, 지역 경제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환동해권 철도망 구축으로 관광 수요가 늘고 지역개발이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래로는 울산부터 부산권역, 위로는 강원에 이어 서울과 수도권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동해안 바닷길을 따라 길게 남북을 잇는 동해선과 함께 경북 내륙을 가로질러 남북을 연결하는 중앙선은 연내 복선 전철화 사업이 마무리된다.
중앙선은 서울(청량리역)에서 충북제천시와 경북 영주시, 경북 안동시와 영천시를 거쳐 부산까지 이어져 서울과 부산을 기점으로 대전을 거치는 경부선보다 거리가 짧다. 서울~안동시 구간은 복선에 전철이 깔려 있어 KTX열차가 다니고 있지만, 그 아래 안동시~영천시 구간은 단선에 비전철 철로라 속도가 느린 디젤동차만 투입됐고, 운행 횟수도 많지 않았다. 중앙선의 단양군~영천시 145.1㎞ 구간을 복선 전철화하는 사업이 연내 마무리되면 안동시까지 다녔던 KTX열차가 의성군과 영천시를 거쳐 부산까지 다닐 수 있게 된다.
김효준 경북도 도로철도과장은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료되면 낙후된 경북 중부 내륙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해선, 중앙선에 이어 경북 남북을 잇는 중부내륙철도가 문경시까지 연결된다. 중부내륙철도는 서울(수서)와 경남 거제시를 기점으로 경북에선 문경시, 상주시, 김천시, 성주군을 지난다. 앞서 지난 2021년 12월, 이천시~충북 충주시 54㎞ 구간이 개통돼 경기 성남시 판교역까지 KTX 열차가 다니고 있다. 현재 충주시~문경시 39.2㎞ 구간 공사가 한창으로, 연말 마무리되면 문경시민들은 성남시까지 KTX 열차로 오갈 수 있다.
중부내륙철도는 문경시 아래 김천시~거제시 구간이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올해 국비 예산 2,377억 원이 확보돼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간다. 또 단절된 문경시~김천시 구간에 국비 30억 원이 편성돼 타당성 조사가 이뤄진다.
이밖에 경북도 등이 주도하는 광역철도가 연내 개통한다. 대구권광역철도 구미시~경산시 구간과 대구 도심에서 경산시 하양읍까지 연결되는 대구1호선 연장 공사가 올해 말 마무리된다.
경북도는 지역 주요 철도 노선이 잇따라 개통됨에 따라 중부내륙철도 등 나머지 단절 구간을 비롯해 도내 어디서나 철도망과 연결될 수 있게 신규 사업을 적극 발굴해 국비 확보에 나선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비수도권 광역철도를 확대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으로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중앙정부와 적극 협력해 철도 현안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