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와 갈라선 개혁신당이 공천관리위원장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추대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최근 김 전 위원장에게 공관위원장직을 직접 제안했다.
금태섭 개혁신당 최고위원은 20일 YTN '뉴스큐'에 출연해 "지난주 수요일(14일) 최고위원회에서 공관위원장 논의를 했다"며 "김종인 전 위원장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안을 이준석 대표가 한 것도 아니고 제가 한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낙연 대표께서 '이준석 대표가 한번 찾아뵙고 부탁을 드리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이 대표랑 저랑 지난 주말에 찾아뵙고 부탁을 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의 과정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 이름이 나와 이낙연 대표를 비롯해 모든 배석자가 좋다고 동의했고, 이낙연 대표는 저에게 연락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며 "제가 의사 타진을 했고, 이보다 이틀 정도 빠른 시점에 이낙연 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과 사석에서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로운미래 측은 이준석 대표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공관위원장으로 추대해 이낙연 대표와 갈등이 빚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종민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관위원장으로 김 전 위원장을 끌고 오기 위해서 비민주적인 안건 통과를 강행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이낙연 공동대표가 사라져야 (개혁신당으로)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고, 그런 의도로 최고위원회의서 말도 안 되는 일을 실행했다"고 지적했다.
개혁신당이 결국 분당하면서 김 전 위원장 합류 여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과거 여러 차례 당을 옮겨가며 선거를 승리로 이끈 킹메이커로 꼽힌다.
김 전 위원장은 2011년 12월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경제민주화'라는 화두를 들고 비대위원으로 합류했다. 이듬해 대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박근혜 정부 탄생에 기여했다. 이후 2016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20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2021년 다시 여당으로 옮겨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으로 4·7 재보궐선거를 승리한 후,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았다.
이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이 4월 총선을 앞두고 개혁신당에 합류하면 상당한 파급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정치적 멘토로 꼽힌다. 다만 개혁신당은 분당 이후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을 아직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