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갈등을 두고 박원석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이 "(이준석 공동대표와의) 잘못된 만남이었다"며 합당 파기를 시사했다.
박 위원은 20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출연해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치적 시도를 했는데 목적이 다르고, 잘못된 통합을 했다면 여기서 멈춰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은 개혁신당 내부 갈등과 관련해 "저희 상황 인식을 말씀드리자면 이건 (이준석 대표의) 기획된 합의 파기"라며 "통합 직후부터 '이 당을 이준석 당으로 만들겠다'라는 기획하에 지난주 목요일부터 그렇게 진행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를 배제한다는 입장을 이낙연 대표께서 밝혀줘라, 선거운동 전권을 이준석한테 위임한다는 것을 밤 9시까지 밝혀줘라. 그렇지 않으면 다음 날 10시에 기자회견 열어 이 통합은 번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겠다 통보를 해온 게 과연 통합정신에 맞는 행태냐"고 이준석 공동대표 측을 지적했다.
이어 "당명을 정하는 것부터, 초기 당직을 인선하는 것부터 다 양보했다"며 "마지막 남은 게 공동대표직과 총괄선대위원장이라는 리더십인데, 이 리더십마저 인정하지 않겠다, 선거는 내가 치르고 공천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하겠다면 통합을 왜 해야 되냐"고 반문했다.
개혁신당은 지난 9일 합당 당시 이낙연 공동대표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다고 합의했다. 하지만 19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선 이낙연 공동대표의 권한을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넘긴다는 안건이 상정됐다. 또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의 접근을 막기 위해 '당원 자격 심사위원회 설치' 안건도 올라왔다. 회의장엔 고성이 오갔고,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의원은 중도 퇴장했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20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힌다.
박 위원은 "이재명이 싫어서, 이재명식 정치가 싫어서 이 정치를 안 하겠다 나온 분들인데 비슷한 정치를 지금 이 과정에서 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양당정치를 극복하라 했더니 제3지대 극복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극단 대결'의 정치를 극복하자는 제3지대의 원래 목적과 달리 "누군가는 자신의 권력자원을 늘려서 원래 자리로 가고자 하는 그런 목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준석 공동대표가 제3지대에서 활동하며 본인의 지분을 늘려 국민의힘으로 복귀하고자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