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웹툰·BTS캐릭터·중세모티브로...대작 게임으로 부진의 늪 탈출하다

입력
2024.02.22 07:00
16면
넷마블 MMORPG 등 4종 출시, 컴투스는 모바일 3종 유통
엔씨 '배틀크러쉬' 크래프톤 '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준비


2023년은 게임업계에 역설적인 해였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진 '대작' 풍년에 게이머들은 기뻐했지만 전체적으로 매출은 줄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게임사들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지난해 말부터 게임사들이 투자와 인력까지 줄이며 '겨울'을 버티는 한편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거나 유통하며 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해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으로 쏠렸던 시장 분위기와 달리 다양한 장르에 걸쳐 신작이 나오는 것도 눈에 띈다.



넷마블·컴투스, 신작 대거 공개



넷마블은 최근 MMORPG 신작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쇼케이스를 열고 4월 출시를 예고했다. 인기 드라마의 지식재산권(IP)을 가져와 드라마 속 세계관을 게임 내에 충실히 구현한다는 목표로 만들어진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아스달' '아고'와 외부 용병인 '무법' 등 3대 세력에 속해 세력 내부와 외부에서 경쟁과 협력을 펼친다.

뒤이어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방영이 끝나는 4월쯤에 액션 RPG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내놓고 뒤이어 다크 판타지 MMORPG '레이븐 2'북미 자회사 카밤이 준비한 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도 꺼내든다. 지난해 내놓으려던 게임들의 개발이 길어진 것이 올해 상반기에 '대작' 출시가 몰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MMORPG의 목표 고객이 한정돼 있고 동시에 비슷한 장르의 게임이 함께 나오면서 충돌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앞으로 출시할 MMORPG 게임으로 시장의 파이 크기를 키운다는 전략을 준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컴투스는 지난달 2024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세계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 역할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작 3종도 공개했다. 그램퍼스가 개발한 방탄소년단(BTS) 캐릭터 '타이니탄'을 앞세운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과, 조이시티의 계열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한 애니메이션풍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RPG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미 PC 게임으로 누적 판매량 300만 장을 기록하며 인기를 끈 생존 건설 시뮬레이션 '프로스트펑크'를 넷이즈가 모바일 게임으로 만든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는 미국·영국·필리핀에서 1월 말부터 얼리 액세스(정식 출시 전 해 보기)에 돌입했고 하반기 중 세계 시장으로 확장한다.



'지스타 2023' 때 공개한 신작들 출격 채비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3' 때 소개된 게임들도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엔씨소프트가 상반기 출시 준비 중인 가벼운 난투형 대전 액션 '배틀크러쉬'는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한 '칼릭서'를 조종해 서서히 줄어드는 지형 안에서 싸우는 전투 게임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 IP를 재활용한 수집형 RPG '프로젝트 BSS'도 상반기 출시가 유력하다.

크래프톤 역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상반기 중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에 블루홀스튜디오에서 개발하던 '프로젝트 AB'에 중세 판타지풍 던전을 탐색하며 플레이어 간 전투를 벌이는 아이언메이스의 인기작 '다크앤다커'의 IP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그라비티는 지스타에서 공개한 신작 중 일본 지사에서 만든 추리 시뮬레이션 게임 '사이코데믹'과 건설·퍼즐·RPG 등 다양한 장르를 조합한 '카미바코'의 출시를 준비한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퍼즐 게임 '쿠키런: 마녀의 성'을 3월에 내놓고, 캐주얼 협동 액션 게임 '쿠키런: 모험의 탑'을 2분기에 선보인다. 하이브의 게임 자회사 하이브IM은 플린트에서 개발 중인 2D 액션 롤플레잉 게임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을 상반기 공개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넥슨과 네오위즈는 지난해 비교적 성공적 한 해를 보냈다. 넥슨은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스튜디오가 지난해 말 공개해 해외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킨 1인칭 슈팅게임 '더 파이널스'의 시즌 2를 3월에 선보인다. 넥슨에선 '제4의 대형 IP'로 꼽으며 기대를 걸고 있는 게임이다. 이 외에 넥슨게임즈가 제작한 3인칭 루트슈터 '퍼스트 디센던트'와 엠바크스튜디오의 '아크 레이더스' 등이 준비되고 있는데 발매 시점은 미정이다.

네오위즈도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P의 거짓'의 스토리를 확장하는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를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중 신작으로는 '빨간 머리 앤'을 재해석한 모바일 매치 3 형태의 퍼즐게임 '오 마이 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