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에 나선 가운데 특화 단지 유치를 위해 수도권 지자체들이 치열한 유치전에 돌입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바이오 및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들어와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국비 지원 등 '2석3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해 12월 27일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국가첨단전력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공모에 나섰다. 우리나라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총 7조 원으로 10년 전 대비 14.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단지 조성 인·허가 신속처리 △산업기반시설, 공동연구개발 인프라 및 의료시설·교육시설 등 각종 편의 및 기반시설 조성 △세금·부담금 감면, 민원 신속처리 △정부 연구개발(R&D) 국비 우선지원 등 여러 혜택이 주어진다.
경기 성남시는 지난 16일 분당서울대병원과 차바이오텍,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바이오 관련 11개 산·학·연·병 기관 등과 ‘성남시 바이오헬스산업 활성화 및 특화단지 지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남시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분당구 정자동 주택전시관 부지(약 9만9,000㎡ 규모)에 바이오헬스 첨단 클러스터를 조성 중이어서 판교제1·2테크노밸리, 성남하이테크밸리 등을 묶어 ‘바이오 첨단 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고양시는 국립암센터를 포함한 지역 내 6개 종합병원과 유럽 바이오정밀의료 강국 룩셈부르크 국립보건원, 국내 암-바이오 관련 협회 등과 손을 잡았다. 시는 지난해 10월 착공한 일산테크노밸리(87만1,840㎡ 규모)를 ‘암-오가노이드 바이오 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및 연구개발, 바이오 원부자재 및 소부장 육성 거점인 남동 지역과 바이오 글로벌 협력 거점인 영종 지역을 연결하는 ‘바이오 트라이앵글 특화단지 조성’ 전략을 앞세워 유치에 뛰어든 상태다. 이 외에도 수도권에서는 경기 시흥·수원시가 유치전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 전북 정읍·익산시, 경북 포항·안동시 등도 유치 계획을 내놨다.
산자부는 이달 29일까지 특화단지 육성계획서를 받아본 뒤 올 상반기 중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자부 바이오융합산업과 관계자는 “바이오 특화단지는 신청 지역에 따라 단수 또는 복수 선정 등 검토 단계에 있다"며 "자료를 면밀히 검토해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