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38만 명 증가해 1월 기준 고용률(15~64세)이 역대 최고인 68.7%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고용 훈풍이 불고 있지만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경제 허리층인 40대 취업자 수는 여전히 감소세가 이어졌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16일 오전 일자리전담반(TF) 14차 회의를 열어 1월 고용동향을 확인하고 올해 직접 일자리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김병환 기재부 1차관은 "15세 이상 고용률(61%)과 15~64세 고용률(68.7%), 경제활동참가율(63.3%) 모두 1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고용지표가 전년에 이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74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8만 명, 전월 대비 8만2,000명 늘었다. 증가 폭에 차이는 있지만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해 30대가 1.4%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이어 60세 이상(1.1%), 40대(0.8%), 50대(0.4%) 순이었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0.2% 높아졌다.
산업별로는 보건복지업(10만4,000명), 전문과학(7만3,000명), 건설업(7만3,000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늘었다. 제조업도 수출 회복 등의 영향으로 두 달 연속 취업자 증가세(2023년 12월 1만 명, 2024년 1월 2만 명)를 나타냈다. 반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업(-4만5,000명), 부동산업(-2만8,000명), 교육서비스업(-1만3,000명) 등에서 감소세가 도드라졌다.
연령대로 볼 때 취업자 수 증가를 견인한 것은 고령층이었다. 60세 이상에서 35만 명, 50대에서 7만1,000명이 늘었다. 핵심 근로 연령층인 30대는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8만5,000명 늘어 25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전년 대비 8만5,000명 줄어 2022년 11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 곡선을 그렸다. 40대도 4만2,000명이 줄어 19개월째 감소했다. 이는 인구구조상 20~40대는 줄고, 50대 이상 인구가 많아진 영향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아울러 정부가 세금을 투입하는 '직접 일자리' 채용이 지난달 대폭 이뤄진 점 역시 고령층 취업자 수 증가의 주요한 원인이다. 직접 일자리는 노인·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시적, 경과적 일자리를 만들어 정부 재정으로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정부는 상반기에 114만2,000명(연간 인원의 97%)을 직접 일자리로 고용할 계획이며, 지난달에만 74만7,000명을 채용해 목표(71만9,000명)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성희 고용부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청년·여성·중장년 등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고용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을 지속 추진하겠다"며 "청년을 위한 '미래내일 일경험 지원 사업' 등을 대폭 확대해 8만 명 이상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 상반기 중 40, 50대의 전직, 재취업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