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강인이만을 위한 팀 되면 안 돼"… 과거 발언 재조명

입력
2024.02.15 08:40
손흥민-이강인 불화설 파장에
다른 선수들의 과거 발언 화제
"강인이, 가끔 선 넘을 때 있다"
손흥민 '은퇴 시사'도 달리 해석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 등 불화설에 축구 팬 사이에서 선수들의 과거 인터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강인의 태도에 대한 다른 선수들의 평가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FC서울 소속이었던 조영욱 선수는 2019년 6월 'U-20 대표 K리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강인이가 가끔 선을 살짝살짝 넘을 때가 있다"고 했다. 당시 광주FC에서 뛰던 엄원상 선수도 같은 인터뷰에서 "밥을 조용히 먹고 있는데 강인이가 내가 시끄럽게 떠든 줄 알고 갑자기 '말하지 마. 아, 열받네'라고 해서 순간 당황했다"고 했다.

손흥민이 과거부터 이강인을 의식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 이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이강인에 대해 발언한 대목 때문이다. 당시 경기에서 이강인이 1분도 뛰지 않아 의문이 제기되자, 손흥민은 "강인이만을 위한 팀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에게 생각이 있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모든 집중이 강인이에게만 가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손흥민은 7일 요르단전 패배 뒤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 감독님께서 더 이상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그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만 해석됐던 이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내부 다툼과 무관치 않았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내놨다.

한국 축구 대표팀 불화설은 영국 매체 '더선'이 "손흥민이 아시안컵 4강전 탈락 전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이다 손가락 탈구 부상을 당했다"고 14일 보도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준결승전 전날 이강인 등 대표팀 일부 선수가 숙소에서 저녁식사 후 탁구를 치자, 손흥민이 '경기를 앞두고 자중하라'며 질타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강인이 손흥민의 질타에도 계속 탁구를 치면서 두 사람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손흥민이 이강인의 멱살을 잡고, 이강인이 주먹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말리던 다른 선수를 뿌리치다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

논란이 커지자 이강인은 14일 SNS에 사과문을 내고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손흥민 형과 언쟁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됐다"며 "언제나 저희 대표팀을 응원해주시는 축구 팬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다.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최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