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현 전선 그대로 '우크라 휴전' 제안… 미국이 거부"

입력
2024.02.14 10:01
로이터, 복수의 러시아 관계자 인용 보도
우크라는 '러시아의 완전 철수' 입장 고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재 전선을 유지한 상태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멈추자'고 제안했으나, 미국에서 이를 거부했다는 러시아의 비공식 주장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복수의 러시아 측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이 지난해 말~올해 초, 중동 등의 협력국들을 통해 '현재 러시아 점령지를 그대로 둔 채 우크라이나와 휴전하겠다'는 의사를 미국에 타진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러시아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양측 중재자들이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 회동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의사는 올해 1월에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하지만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참여 없이는 휴전을 논의하지 않겠다며 이를 거부했다는 게 러시아 측의 주장이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를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계속해서 이를 거부하는 데 대해 모스크바에서는 좌절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크렘린궁과 백악관, 미 국무부, CIA 측은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최근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를 멈추면 휴전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 없이는 휴전도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위용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