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세력이 뭉친 개혁신당이 현역의원 추가 영입에 필사적이다. 시간은 14일까지 하루 남았다. 그 안에 금배지 1명을 모셔오면 5억 원이 넘는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다. 총선을 앞두고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다. 유력 대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출신 양정숙 무소속 의원이 꼽힌다.
개혁신당에는 현재 4명의 현역의원(김종민·양향자·이원욱·조응천)이 참여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각 정당의 의석에 따라 올 1분기 경상보조금을 지급하는데, 14일 기준으로 5석을 채우면 6억 원 넘게 받을 수 있다. 반면 4석에 그치면 보조금은 채 1억 원이 안 된다. 불과 1석 차이로 5억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에 개혁신당은 양 의원을 비롯해 복수의 현역의원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주 안으로 입당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보조금 지급 시한에 맞춰 개혁신당이 세를 서둘러 불리는 셈이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번에 지급하는 보조금은 125억 원가량으로, 이 가운데 50%(약 63억 원)는 20석 이상을 보유한 교섭단체 정당(민주당·국민의힘)이 나눠 갖는다. 이어 5석 이상~20석 미만 정당에 각각 5%(약 6억 원)씩 지급된다. 5석 미만일 경우 직전 총선에서 2% 이상 득표한 정당 등에 2%씩 배분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과거 선거 참여 이력이 없는 개혁신당이 4석에 그칠 경우 1억 원에 못 미치는 액수만 받아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만 이득을 보는 건 아니다. 무소속 의원이 합류할 경우 거대 양당 수준은 아니더라도 기존보다 풍부한 자금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또한 보조금 추가 지급에 기여한 만큼 당내 발언권 또한 커질 전망이다. 영입 1순위로 언급되는 양 의원은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직후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 의혹 등으로 당에서 제명돼 무소속으로 남았다.
총선 전 마지막 기회는 후보자 등록 마감 이튿날인 3월 22일이다. 총 500억 원 규모의 선거보조금을 배분하는 날이다. 이번 경상보조금보다 파이가 4배나 크다. 특히 이때를 기준으로 녹색정의당(6석)보다 의석이 많다면 개혁신당이 투표용지에서 '기호 3번'을 꿰찰 수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앞서 "이번 주 안에 6, 7석 정도는 확보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당 관계자는 "양 의원의 합류는 이전부터 논의돼 왔지만 확정 단계는 아니다"라며 "여러 현역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