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로 위기에 빠진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의 신규 투자 관련 내부 규율을 강화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브랜드 메시지 전략을 새로 짜기 위해 외부 인사도 영입했다.
카카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CA(Corporate Alignment)협의체는 13일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과 정신아 대표 내정자, 계열사 최고 경영자(CEO) 등을 모아 회의를 연 뒤 이같이 결정했다. CA협의체는 카카오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경영 기구다.
CA협의체는 이날 신규 투자 집행 및 유치, 지분 매각, 지배구조 변경 등의 이슈는 절차를 강화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요 계열사들은 최종 의사결정 전에 CA협의체 산하 각 위원회의 검토를 받고 김소영 전 대법관 등 외부인사들로 구성된 신설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에 보고 의무를 갖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보다 안팎의 검증과 통제 체제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A협의체는 김 위원장과 정 대표 내정자가 공동 의장을 맡고 있다. 산하에는 구체적 실무를 맡을 5개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김 위원장이 이끄는 경영쇄신위원회 외에 전략위원회와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위원회, 책임경영위원회를 만든다.
특히 정 대표 내정자가 위원장을 맡는 전략위원회는 그룹 핵심 현안과 핵심성과지표(KPI), 투자 등을 검토한다. 그룹 차원의 대외 메시지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브랜드커뮤니케이션위원회는 새로 영입한 이나리 전 컬리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이 맡게 된다. ESG 위원회와 감사·윤리·법무 이슈를 도맡는 책임경영위원회는 권대열 총괄이 위원장을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