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KIA 새 감독 부임... KBO 첫 80년대생 사령탑

입력
2024.02.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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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기간 2년에 총 9억 원
"팀에 대한 이해도·소통 능력 강점"
추신수와 한 살·팀 최고참 최형우와 두 살 차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 다짐

이범호(43) 타격코치가 KIA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KBO리그에 등장한 최초의 1980년대생 사령탑이다.

KIA는 13일 “이범호 감독과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 9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9일 김종국 전 감독을 해임한 이후 보름 만이다. 김 전 감독은 2022년 구단 후원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신임감독은 2000년 한화에 입단한 뒤 2010년 일본 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를 거쳐 2011년 KIA로 이적했다. KBO리그 통산 타율 0.271, 1,727안타, 329홈런, 1,127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역대 통산 만루홈런 1위(17개)로 찬스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2019년에 선수 생활을 마감한 이 감독은 NPB 소프트뱅크와 미국프로야구(MLB) 필라델피아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다. KIA로 돌아와서는 2021년 퓨처스(2군) 감독을 맡았고, 2022년과 지난해에는 1군 타격코치로 선수들을 지도했다.

KIA는 구단에서 차근차근 지도자 길을 밟아온 이 감독의 이력을 높이 샀다. KIA는 “이 감독은 팀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가 높다”며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소통 능력으로 현재 팀 분위기를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최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1981년생인 이 감독이 예상보다 빨리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KBO리그에도 1980년대생 사령탑이 탄생했다. 앞서 1983년생 문규현·1988년생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 롯데 코치와 1985년생 김창현 키움 코치 등 1980년생들이 대행을 맡은 적은 있지만 정식 감독은 아니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KBO리그 최연소 수장이었던 이승엽 두산 감독, 박진만 삼성 감독(이상 1976년생)보다도 다섯 살이나 어리다.

아울러 이 감독은 KBO리그 최고령 현역 선수인 추신수(SSG), 오승환(삼성), 김강민(한화)과 한 살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KIA 선수단 맏형 최형우와는 두 살 차이다. 이 감독 역시 ‘젊은 감독’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면서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자신들의 야구를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지도자가 되겠다”며 “초보 감독이 아닌 KIA 감독으로서 맡겨진 임기 내 반드시 팀을 정상권으로 올려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