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40% 안팎이던 몽골 국토의 사막화 비율은 2020년 76.9%까지 치솟았다. 급속한 사막화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1901년부터 2012년까지 지구의 평균기온이 0.89도 오를 동안 몽골 지역은 2.24도(1940~2015년) 뛰었다.
기온이 오르자, 가뭄‧폭설 등 대규모 가축 폐사를 일으키는 ‘조드’의 발생 빈도도 잦아졌다. 조드는 몽골어로 재앙이란 뜻이다. 통상 8~10년 주기로 찾아오던 조드는 2015년엔 두 해 연속 발생했다. 앞서 2009~2010년 겨울엔 몽골 국토의 80%가 눈에 덮이면서 약 800만 마리의 가축이 죽었다. 이때 폐사한 규모는 몽골 전체 가축의 17% 안팎. 몽골 인구의 상당수가 목축업에 의존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이상기후는 몽골 사회에 심각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피해를 줄이고자 몽골 정부는 2021년부터 10억 그루 나무 심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몽골의 ‘녹색 장벽’을 세우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 BC카드다. BC카드는 지난해 몽골 주요 사막화 지역에 10㏊(헥타르‧1㏊는 1만㎡)의 숲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우상현 BC카드 신금융연구소장은 이렇게 말했다. “BC카드는 결제 사업에 환경적 가치를 담은 페이퍼리스 제도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몽골 내 조림 사업을 지속해 녹색 장벽을 넓혀나갈 계획입니다.”
페이퍼리스 제도는 2012년 BC카드가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자체적으로 도입한 카드 매출전표 미출력 제도다. 카드 결제 시 종이영수증을 출력하지 않아 절약한 비용을 환경기금으로 적립하는 식이다. 해당 기금은 BC카드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몽골에 40㏊ 규모의 숲을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BC카드는 조림 사업으로 잠실야구장 200개에 달하는 약 200㏊ 지역의 사막화 방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BC카드는 기후변화 대응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1년에는 환경부와 함께 녹색소비 문화 유도를 위해 그린카드를 내놨다. 저탄소 친환경 생활을 실천할 경우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에코머니포인트(신용카드 포인트)를 적립하는 상품으로, 지난해 9월까지 2,260만 장이 발급됐다. 에코머니포인트는 1,000점 이상 모으면 그린카드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계좌이체 신청 후 현금으로 전환해 쓸 수 있다. 지난해 11월엔 전기차‧수소차 충전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어디로든 그린카드’도 선보였다.
그린카드 사업을 주관하면서 누적 80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었다는 게 BC카드의 설명이다. BC카드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11월엔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 녹색소비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지역 상권 활성화도 BC카드의 ESG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시‧군‧구 행정구역 단위가 아니라 고객이 주로 소비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상권 분석을 한 게 특징으로, 2022년부터 해오고 있다. 그해 4월 경북 울릉군에서 진행된 ESG 마케팅을 통해 가맹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같은 해 9월 도움을 받은 제주도 전통시장 등도 매출액이 10% 늘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5년부터 운영된 '빨간밥차봉사단'이 대표적이다. 빨간밥차는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기증한 빨간색 밥차에서 고객 100여 명과 함께 진행하는 무료 배식 활동이다. BC카드는 이동식 급식차량인 빨간밥차 13대를 전국 사회복지기관에 기증하고, 무료 급식을 정기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빨간밥차는 1시간 내에 600인분 이상의 식사조리가 가능한 취사장비와 냉장시설을 갖춘 차량이다. 연간 취약계층 45만 명에게 식사를 제공한다.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BC십시일방’도 운영 중이다. BC카드와 비영리단체 ‘십시일방’이 협력해 자립준비청년들의 주거‧생활‧정서 부문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2022년 3월부터 1년간 10명의 자립준비청년에게 서울 중구 소재 주거지와 월세, 생활용품 등을 지원했다. 1인당 연간 약 1,600만 원의 주거비용 절감효과가 있었다는 게 BC카드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금융·취업 교육과 심리상담, 요리교실을 함께 운영하며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도 보조했다.
그 결과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금융‧패션 등 원하는 직장으로 취직‧이직에 성공했다. 나머지 인원도 대학 진학과 취업 준비 등으로 진로 기회를 넓혔다. 자립준비청년들의 성공에 고무된 BC카드는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해 기존 서울 중구로 한정했던 주거지 선택을 2기부턴 서울 전역으로 확대했다. 1기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금융교육도 확대해 자립한 이후에도 안정적인 자산 관리와 소비습관 형성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현재는 서울 지하철 신림역‧노원역 인근 등 원하는 주거지를 선정해 입주(지난해 6월)한 BC십시일방 2기생들이 진로의 꿈을 키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 소장은 “자립준비청년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