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PBR주'에 파죽지세 코스피... 지금 올라타도 될까

입력
2024.02.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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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밸류업' 예고 후 3주간 상승
"저PBR주 추가 상승 여력 불확실
가격, 실적 면에서 반도체 등 주목"

정부의 한국 증시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개선책 기대감이 4주째 코스피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하지만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테마주 장세 합류에는 신중하라는 조언이 많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1.12% 오른 2,649.64로 마감했다. 직전 3주 연속1 이어 오던 상승세를 지속한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저평가 종목의 주가를 부양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언급한 지난달 24일 이후 이달 8일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총 5조5,671억 원, 1조3,638억 원씩 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날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31억 원, 4,905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저PBR주 장세도 이어졌다. 특히 8.09% 상승(미래에셋증권 집계)한 손해보험 테마가 돋보였다. 연휴 직전 호실적을 발표한 흥국화재와 경영권 매각을 준비 중인 롯데손해보험이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한화손해보험은 4.15% 상승 마감했다. 정부가 이달 중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만큼 저PBR주 중심 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저PBR주 유행 편승은 주의하라는 당부가 나온다. 이미 주가가 상당폭 올라 추가 상승 여력은 불확실하다는 판단에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후퇴해) 채권금리와 달러 가치가 반등하면 저PBR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욕구가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발표되지도 않은 정책 기대감이 주가를 부양한 만큼 저PBR주 자체의 상승 동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대신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반도체주 등에 눈을 돌리라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와 조선업은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상승 반전 중이고, 특히 반도체는 외국인 수급도 매수 규모와 강도 면에서 1위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간 국내 증시에서 저PBR주에 가려 주가가 힘을 크게 못 썼던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등 성장주, 고밸류에이션(가치)주들이 미국발 AI 호재(반도체 설계기업 ARM 홀딩스 주가 폭등, 샘 올트먼 9,000조 원 펀딩 계획 발표)를 확보했다는 점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실제 이날 저PBR주는 종목별 차등 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수 상위 1위(거래대금 기준) 종목인 현대차는 이날 약보합(-0.4%)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1, 4위 종목으로 등극하며 각각 5.04%, 1.48% 상승했다.

1 직전 3주 연속
1월 19일 2,472.74 26일 2,478.56(+5.82p) 2월 2일 2,615.31(+136.75p) 8일 2,620.32(+5.01p)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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