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났다 하면 '박빙'...KCC, 한국가스공사에 신승

입력
2024.02.12 18:09

부산 KCC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만났다 하면 박빙 승부를 벌인다. 순위도, 전력 차도 두 팀의 승부에서 무의미하다. 2023~24시즌 네 차례 맞대결에서 1차전을 제외하고 매 경기 접전 끝에 승부가 갈렸다. 양 팀 전적은 2승 2패다.

그래서 한국가스공사의 주포 앤드류 니콜슨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5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전창진 KCC 감독은 "한국가스공사는 우리가 항상 고전한 상대"라며 "니콜슨이 빠졌지만 우리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야 된다"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은 "니콜슨의 공백은 수비로 메워야 한다"면서도 "KCC와는 그간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왔다"고 기대를 걸었다.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두 팀의 승부는 역시 4쿼터 중반에나 갈렸다. 초반 흐름은 한국가스공사가 좋았다. 1쿼터에 13-3으로 앞섰고, 25-19로 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2쿼터 들어 KCC가 알리제 드숀 존슨과 허웅을 앞세워 42-40으로 뒤집었다.

3쿼터엔 다시 한국가스공사의 흐름이었다. 신승민과 차바위 등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면서 61-5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4쿼터에도 양팀은 접전을 이어갔고, 경기 종료 6분29초 전 65-65로 맞선 상황에서 KCC 허웅이 2득점에 이은 상대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 3점 플레이를 완성시켜 한발 앞서갔다.

이후 KCC는 존슨이 연속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4득점으로 72-65로 달아났고, 막판에는 존슨과 이승현의 연속 득점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결과는 81-72, KCC의 승리였다.

5위 KCC는 22승17패로 4위 창원 LG와 격차를 1.5경기 차로 좁혔고, 7위 한국가스공사는 3연패에 빠졌다. KCC 허웅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3점을 몰아쳤고, 존슨은 23점 21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이날 원정 경기에서 창원 LG를 98-95로 꺾고 프로농구 최초로 단일팀 정규리그 800승을 달성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부산 기아로 원년 시즌을 치른 현대모비스는 이날까지 800승 618패(승률 0.564)를 기록했다.

부산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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