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위성정당 만들지 않겠다"... 거대 양당과 차별화 시동

입력
2024.02.11 19:47
"위성정당은 거대양당의 꼼수"
첫 지도부 회동서 의견 모아
12일 최고위원 선임, 대변인은 이기인

설 연휴 시작과 동시에 통합 신당에 합의한 개혁신당이 "위성정당을 창당하지 않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거대 양당과의 차별화를 신당 창당의 이유로 밝혀온 만큼 이를 위한 첫 상징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 합당에 합의한 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와 김종민 이원욱 의원, 금태섭 김용남 전 의원 등 6명은 이날 서울 종로에서 첫 지도부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원욱 의원은 회의 직후 "통합된 개혁신당에선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다"며 "위성정당은 위성정당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 없는 가짜 정당이라는 문제의식이 있었고, 거대 양당 꼼수 정치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번에 설령 지지율이 20~30%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최고위 구성과 관련해 이 의원은 "12일 최고위원들을 전부 선임할 것"이라며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식으로 첫 최고위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했다. 당의 강령과 기본정책, 당헌·당규, 당직 인선 등 주요 결정 사항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과 새로운미래 출신 이훈 사무총장이 실무협상단을 꾸려 논의할 예정이다. 대변인은 이준석 대표 측근인 이기인 경기도의원이 맡기로 했다.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는 회동 모두 발언에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낙연 공동대표는 "설 연휴 첫날 저희의 통합 소식에 많은 국민들이 기대와 관심을 보여주신 데 감사드린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도부를 정식으로 가동해 이 시기에 필요한 일들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준석 공동대표도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는 것처럼 어려운 고비를 잘 넘어 여기까지 왔고, 나머지 반을 채우는 건 저희의 역량이자 저희의 자세에 달려 있다"면서 "국민들에게 새해 초부터 큰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은 설 연휴 첫날인 지난 9일 통합에 합의했다.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 체제로 당명은 개혁신당으로 정했다.

김성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