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이빙 '간판' 김수지, 세계선수권 이틀 연속 동메달

입력
2024.02.11 10:06
2024 도하 세계선수권
개인 3m 이어 혼성 싱크로 3m서도 銅
이재경과 찰떡호흡 과시하며 혼성 첫 메달 쾌거

여자 다이빙 간판 김수지(울산시체육회)가 올 시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두 번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수지와 함께 호흡을 맞춘 이재경(인천시청)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획득했다.

김수지와 이재경은 10일(한국시간) 카타르 하마드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24 도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합계 285.03점으로 3위에 올랐다. 호주가 300.93점으로 금메달, 이탈리아가 287.49점으로 은메달을 땄다.

이로써 김수지는 개인통산 세계선수권 메달을 3개로 늘렸다. 2019 광주 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따며 한국 다이방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메달리스트가 된 그는 이번 대회에서만 2개의 동메달(여자 개인 3m 스프링보드·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을 추가했다.

그러나 김수지는 세계선수권 결과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올해 8월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하고 있다. 김수지는 경기 후 가진 대한수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입수 물 튐 부분의 부족함을 보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 종목에서 한국이 세계선수권 입상에 성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수지-이재경은 지난해 후쿠오카 대회에서 4위에 오른 바 있다. 김수지는 이재경과의 ‘찰떡호흡’에 대해 “어릴 때부터 함께 해온 세월이 있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이재경은 “날아오를 것 같은 기분”이라며 기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더 잘했다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었지만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덧붙였다. 이재경 역시 이번 대회 메달수확의 원동력을 김수지와의 오랜 호흡에서 찾았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같이 훈련을 해왔다”며 “둘 다 잘할 수 있는 종목을 택했고 그래서 보다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에서 입상한 이재경의 다음 과제도 파리올림픽 입상이다. 그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와 남자 싱크로 10m 플랫폼에서 은메달, 남자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을 딴 바 있다. 그는 “한국에 돌아가면 일단 쉬면서 딸, 아내와 놀러 다니고 싶다”면서도 “올림픽에 앞서 난이도를 올리면서 근력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