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법 개정 1년 만에 100대 기업 여성 사외이사 100명 넘어

입력
2024.02.07 13:15
100대 기업 사외이사 분석
2020년 35명→2023년 107명
여성 사외이사 많은 기업은 SK이노베이션


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인을 넘었다. 여성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기업은 SK이노베이션이었고 18개 기업은 여성 사외이사가 두 명이었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가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사외이사는 총 452명이었고 이 중 여성은 107명(23.7%)이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사외이사는 2020년 35명(7.9%), 2021년 67명(15%), 2022년 94명(21%)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 작년에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한 기업 숫자는 2020년 30곳에서 2021년 60곳, 2022년 82곳, 2023년 88곳으로 늘었다.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난 건 자본시장법 개정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산 2조 원 이상의 기업이 이사회를 꾸릴 때 특정 성별로만 채워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2022년 8월 시행됐다. 다만 규정을 어긴다고 해서 별도 제재 조항은 없어 100대 기업이 100% 여성 등기 이사를 배출시키지는 않았다고 유니코써치는 분석했다.

여성 사외이사가 가장 많은 곳은 SK이노베이션으로 사외이사 여섯 명 중 3인(김태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주연 전 P&G 오럴케어&그루밍 한국·일본지역 부회장, 이복희 전 듀폰코리아 대표이사)이었다. 100대 기업 내 여성 사외이사가 2명인 기업은 18곳이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기아 △LG디스플레이 △에쓰오일 △한국가스공사 △LG화학 △삼성화재 △SK텔레콤 △삼성SDI △롯데쇼핑 △LG에너지솔루션 △대우건설 △삼성전기 △금호석유화학 △아모레퍼시픽 △SK(주)가 속했다.

사내이사를 포함해 100대 기업 이사회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5.9%였다. 100대 기업 내 이사회에서 참여하는 여성 임원 비율은 2020년 5.2%, 2021년 9.2%, 2022년 13.7%로 늘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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