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가주석이 중국 주식시장 현황을 직접 보고받을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 보도했다. 최근 폭락했던 중국 증시는 시 주석이 증시 상황을 직접 챙긴다는 소식에 반등했다.
블룸버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위)를 비롯한 금융 당국이 이르면 이날 시 주석을 포함한 중국 최고지도부에 최근 증시 상황을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제 분야는 국무원 총리에게 맡겨온 전임자들과 달리 시 주석은 경제 정책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시 상황까지 그가 직접 챙기고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최근 자국 증시 폭락을 얼마나 긴급한 문제로 여기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주가 하락을 더 놔둘 수 없다는 내부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보고에 대한 중국 정부 발표나 관영 매체 보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중국 증시는 최근 수개월간 폭락을 거듭하고 있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주가 지수인 CSI300지수는 지난 2일 기준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과 홍콩 증시는 정점을 찍었던 2021년과 비교하면 7조 달러(약 9,200조 원)에 달하는 시가 총액이 증발했다. △지급준비율 인하 △공매도 금지 △증시 안정화 기금 조성 등 온갖 대책을 쏟아냈음에도 증시 추락세가 멈추지 않자 시 주석이 몸소 나선 셈이다.
시 주석이 직접 움직인 만큼 조만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실제 이날 중국 증시는 반등세를 보였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4% 상승한 채 마감했다. 장중 6% 넘게 오르기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도 3.23% 상승했고, CSI300지수 역시 3.48% 올랐다.
특히 중국은 내달 각 분야의 1년간 정책 방향이 제시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있다. 이번 양회에서 증시 상황을 포함해 최근 중국의 총체적인 경제난을 타개할 무게감 있는 대책이 제시될 수도 있다.
반면 신중론도 여전하다. JP모건의 마르셀라 차우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더 명확한 경제 회복 신호를 찾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여전히 미약한 회복세와 씨름하고 있다"고 짚었다. 미중갈등 심화가 키운 중국 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감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