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전에 배정된 주심을 두고, 팬들의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카드를 남발하는 심판으로 악명이 높은 것은 물론, 유독 중동 팀에 관대한 판정을 내린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한국시간)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가진다. 경기의 주심은 2010년부터 국제축구연맹(FIFA) 국제 심판으로 활동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출신의 모하메드 압둘라 하산 심판이다.
하산 심판의 카드를 다루는 손은 가볍다. 주로 UAE 프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활약한 그는 커리어에서 43경기를 주관하며 총 155장의 옐로 카드를 꺼냈다. 경고 누적 퇴장은 5차례, 다이렉트 퇴장도 5번이다. 경기당 카드가 평균 4회 정도는 나오는 셈인데, 이번 아시안컵의 호주-인도네시아 경기에서도 옐로카드 6장을 꺼냈다.
물론 4강전에서 옐로카드를 받아도 결승전 출전은 가능하다. 하지만 카드가 경기에 주는 영향은 결코 적지 않다. '경고 누적 퇴장'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플레이 자체가 소극적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 대표팀은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경기 초반부터 대량으로 카드를 부여받아 어수선한 분위기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한국과의 악연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2021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K리그 포항과 사우디 알힐랄이 맞붙었는데, 이때 주심이었던 하산 심판은 경기 내내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을 보였다. 거친 플레이는 물론, 시간을 지연하는 행위에도 하산 심판은 꿈쩍하지 않았다. 경기는 알힐랄의 2-0 완승. 당시 포항 팬들은 답답함과 함께 상당한 불만을 표했다.
한국 팬들의 ‘주심 리스크’에 대한 불안이 이해가 되는 지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