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대한민국은 아직 목마르고 배고프다...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

입력
2024.02.05 18:45
23면
요르단 감독 "우리는 결승에 오를 준비됐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과 4강전에서 결장한다. 클린스만호의 핵심 선수인 김민재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건 뼈아프지만 걱정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한국은 단 2경기 만을 남겨두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메인 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준결승이 너무나 많이 기대된다. 어려운 경기들이었는데 멀리 왔다"며 "아직 우리 팀은 목마르고 배고프기 때문에 준결승까지 온 만큼 저희의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7일 오전 0시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준결승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어 "큰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신력, 즉 멘털이다. 그게 좋아야 우승을 할 수 있다"며 "우리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달려가고 있다. 내일 경기가 90분이 될지 120분이 될지 모르지만 저희가 해야 할 일은 집중해서 경기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과 8강 호주전 모두 '연장 120분 혈투'를 벌여 체력 소진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한국은 호주와 8강전 이후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선수들은 휴식까지 반납하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불태우는 중이다.

클린스만호는 전날에도 도하의 알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패스 훈련을 한 뒤 정상훈련 그룹과 회복훈련 그룹으로 나눠서 훈련을 이어갔다. 정상그룹은 주전 선수 12명을 제외한 14명의 선수들이 숏 스프린트를 실시했고, 회복그룹은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 등 12명이 클린스만 감독의 지휘 아래 가볍게 몸을 풀었다.


그러나 김민재의 부재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황인범(즈베즈다)은 '8실점한 팀이 우승한 적 없고, 김민재도 결장한다'는 질문을 받고 "새로운 역사는 쓰여가라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저희가 8실점해서 우승을 못한다고 말하고 싶은 거라면 저희가 하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김민재가 없다고 수비를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가 실점은 많았지만 누가 출전하든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상 첫 4강에 진출한 요르단도 전열을 가다듬었다.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은 한국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결승전에 올라갈 준비가 됐다. 최대한 볼 점유율을 지키면서 한국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며 "한국전을 위해 모든 것을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모타 감독은 이어 "준결승전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은 강한 팀이고, 피지컬과 기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르단의 핵심 공격수 무사 알타마리의 부상 여부에 대해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팀과 달리 실내훈련을 진행했다. 한국과 4강전에 꼭 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7위로 한국(23위)에 한참 뒤지지만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 지난달 20일 한국과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올렸고, 중원 싸움과 전방 압박이 강하다. 한국은 요르단과 리턴매치를 통해 조별리그 당시 상한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분위기다.

한편 축구통계업체 옵타는 한국의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가능성을 4강 진출국 가운데 가장 높게 평가했다. 한국의 우승 확률을 32.9%로 잡았고, 그 뒤를 이란(31.9%), 카타르(26.9%), 요르단(8.3%) 순으로 분석했다.

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