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경제협력체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중간자 역할로서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박정수(62)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한국 APEC 학회장)은 5일 열린 ‘우리의 미래 지방에 답이 있다’(미지답) 제주 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교수는 “세계무역기구(WTO)나 유엔에서 한국의 역할이나 위상이 아직 크지 않음을 고려할 때 APEC은 대한민국이 의미가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다자 간 회의”라며 “APEC은 선진국과 개도국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만남의 장으로,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중간자 역할의 리더십을 발휘해 아‧태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는 APEC을 미국‧일본‧중국 등 강대국에 대응하는 수단으로서, 또한 개도국과 협력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태 지역 내에서 다자주의, 개방적 지역주의를 진전시켜야 우리나라의 국익도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내년 한국 APEC 정상회의를 국익 차원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APEC 정상회의를 2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내년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변화된 한국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며, 더 높아진 대한민국의 국격을 전 세계에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경제외교 측면에서의 APEC은 우리나라의 국제화‧세계화 정책을 세계무대로 확산해 나가기 위한 전진기지로서의 활용성이 높다”며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무역투자 자유화 등 APEC의 목표를 실현하는 방안을 한국 주도로 각국 정상들이 만나 합의한다면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차원에서도 우리 사회의 국제화와 개방, 기업의 영업기회 확대, 기업에 대한 신인도 제고, 경제 분야에 있어 ‘Korea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