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주서 "공약 사기" "정책 사기" 언급하며 윤 정부 심판론 강조

입력
2024.02.0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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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텃밭 광주행
5·18 정신 헌법 수록 공약엔 "사기" 
시장 상인 만나 "죽비 때려야" 호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올해 처음으로 텃밭 광주를 찾아 윤석열 정부 심판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공약을 지키지 않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공약 사기'라고 비판하면서, 4월 총선에서 "죽비로 때려야 한다"며 정권심판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에 이어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강조한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얘기를 꺼냈다. 이 대표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은) 대통령이 약속한 사안이다. 그런데 지난 2년 동안 이 정권은 헌법 전문 수록을 말로만 계속 반복한다"며 "재탕 공약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는 것이 도리 아닌가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서 "공약 사기를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국민투표'를 언급하며 거들었다. 홍 원내대표는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개헌 논의를 당장 시작했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에 다시 한번 요청하겠다. 이번 4월 총선에 같이 국민투표를 실시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는 광주 시민들과의 만남에서도 윤석열 정부 심판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그는 광주 서구 양동시장상인회와의 간담회에서 지난달 당정이 발표한 '신용 대사면'을 언급하며 "지금 그냥 하면 된다"며 "절박한 상황에 처한 국민들의 삶을 놓고 이번에도 '표 주면 해줄게'라고 기만, 소위 '정책 사기' 하는 행위는 참 못됐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지금까지의 잘못된 국정기조를 바꿀 것 같지도 않다"며 "결국은 죽비를 때려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죽비가 바로 선거다. '아, 이러다 혼나는 구나. 권한을 뺏기는 구나' 해주는 것이 바로 선거"라며 "집권여당이 정말 이러한 식으로 가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저희로서는 심판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광주= 우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