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맛 되살린 '그 만두', 유재석 감동 주더니… 8분 만에 완판

입력
2024.02.04 15:00
CJ제일제당, 놀면 뭐하니 요청에 복원
기존 만두 재료와 다른 절임갓 활용
매출액 전부 기부, 정식 제품 가능성도


CJ제일제당이 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나온 '할머니 손맛이 그립다'는 사연을 바탕으로 개발한 만두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모두 팔리면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안방극장을 감동시킨 이야기와 함께 기존 만두와 차별화한 속 재료가 고객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3일 CJ더마켓에서 '비비고 X 놀면 뭐하니 할머니 손만두' 2,000개를 팔기 시작한 지 8분 만에 완판됐다고 4일 밝혔다.

할머니 손만두의 재현은 지난달 20일 방영된 '놀면 뭐하니 복원소' 편을 통해 기획됐다. 방송에서 '2022년 10월 갑자기 돌아가신 할머니가 손수 빚어 보내주셨던 만두 레시피를 복원해 어머니에게 드리고 싶다'는 시청자 김송희씨 사연이 계기였다. 생전 할머니가 당시 암 투병 중이었던 딸(김씨 어머니)에게 끓여줬던 만둣국을 다시 차려주고 싶다는 소망을 담았다.

해법은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연구소와 할머니 고향인 강원 정선에 있었다. 유재석 등 놀면 뭐하니 출연진과 제작진은 만두연구소를 찾아 도움을 구했다. 또 정선을 찾아 할머니 손만두가 일반 만두 재료로 쓰지 않는 절임갓, 절임배추 등을 넣은 '정선식 만두'임을 찾아냈다. 만두연구소가 한 달 동안 이 재료들로 개발해 만든 만둣국을 맛본 김씨 어머니는 "속은 거의 똑같다. 95% 정도"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손맛 재현 위해, 한 달 공들인 만두연구소



놀면 뭐하니는 해당 방송 말미에서 할머니 손만두를 한정 수량 판매한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제품화를 알렸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비비고 그룹장은 "만두소의 재료와 배합을 재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10년 넘게 쌓아온 만두 연구개발(R&D) 노하우로 구현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할머니 손만두 매출액 1,400만 원 전부를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더칠드런에 기부하기로 했다. 기업이 수익금 대신 매출액을 기부하는 경우도 이례적이다.

할머니 손만두 구매 고객은 설 연휴 이후인 14일부터 순차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 배송 시작 전이라 온라인상에서 맛 평가가 아직 없으나 '만두 좋아하는데 기대된다', '정말 힘들게 구했다' 등의 구매 인증 후기는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할머니 손만두는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정식 제품으로 출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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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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