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영 전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2일 탈당 선언을 하고 민주당 탈당파 의원들이 주축인 신당 ‘미래대연합(가칭)’에 합류했다. 지난달 장애인위원회 당원들 탈당에 이어 선출직인 양 전 위원장까지 탈당하자 제3지대에선 "둑이 무너졌다"라며 탈당 가속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양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지키고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민주당이 제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지만,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에서 이 모든 것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일례로 지난해 5월 민주당 출신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가상자산 소유 논란을 비판한 뒤 당대표실 핵심 관계자로부터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양 전 위원장은 자신을 압박한 핵심 관계자가 이 대표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지호 정무조정부실장이라고 지목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반박 기자회견을 갖고 양 전 위원장을 '정치 괴물'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양 전 위원장은 그간 당내에서 청년이란 이름으로 뭘 했느냐"며 "자신의 이름값을 올리기 위해 지리멸렬한 내부 총질 싸움을 하는 건 올바른 청년정치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김 부실장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시 당원들의 항의 민원이 폭주해 이런 민원이 있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활동에 참고해달라고 했다"며 "그럼에도 활동 보장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제3지대에선 지난달 19일 홍서윤 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장애인 당원 동반 탈당에 이어 양 전 위원장 탈당까지 이어지면서 이들을 흡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4일 공동창당을 예고한 민주당 출신의 새로운미래와 미래대연합의 ‘개혁미래당(가칭)’ 관련 기대가 크다. 이날 양 전 위원장 기자회견장을 찾은 박원석 미래대연합 공동대표는 "민주당의 둑이 무너진 것"이라며 "청년 당원들의 도미노 탈당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