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비위 제보' 처남댁... 절도로 고소당해 피의자 조사

입력
2024.02.02 14:34
처남 마약류 사건 조사했던 수서서에 소환

이정섭 검사(전 수원지검 2차장검사)와 관련된 각종 비위 의혹을 외부에 알린 이 검사 처남댁 강미정씨가 절도 등 혐의로 고소를 당해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일 절도,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8가지 혐의를 받는 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자기 남편이자 이 검사의 처남인 조모씨의 휴대폰을 훔쳐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고소인은 남편 조씨다.

해당 휴대폰은 조씨가 2016년과 2017년 무렵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안에는 조씨가 이 검사와 △동료 검사 골프장 예약 문의 △고용인 범죄 이력 요청 관련 부탁을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후 강씨는 휴대폰 화면을 찍은 파일을 제보해 이 검사의 비위 의혹을 알렸고, 조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고소를 당하기는 했지만 강씨가 절도 혐의로 처벌 받을 가능성은 낮다. 부부 사이 일어난 절도·사기·공갈 등 행위는 친족상도례(8촌 이내 혈족, 4촌 이내 인척, 배우자 간 재산범죄 형을 면제하는 특례)에 따라 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검사 비위 의혹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다. 이 검사는 친인척 부탁으로 일반인 전과기록을 무단 열람하고, 처가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동료 검사 예약을 부정하게 도와주는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직 대기업 임원으로부터 리조트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 수서서가 진행했던 조씨 관련 마약류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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