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낙폭이 커지고 있다. 고금리가 여전한 데다 집값이 충분히 조정받지 않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세가 실종된 탓이다. 다만 광역급행철도(GTX) 호재가 반영된 수도권 일부 지역은 집값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마지막 주(2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5% 내려 전주(-0.03%)보다 낙폭을 키웠다. 9주 연속 하락세다.
서울 25개 구 전 지역 집값이 내렸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이른바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몰린 도봉구(-0.08%)와 노원구(-0.06%) 집값 하락이 두드러졌다. 고가 재건축 아파트가 몰린 서초구(-0.07%)도 매주 낙폭을 키우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재건축 규제 완화 정책이 별다른 호재로 인식되지 않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경기 침체로 재건축 사업성이 나빠져 재건축 투자 수요가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822건으로 두 달 연속 1,000건대를 기록, 극심한 거래 침체를 빚고 있다. 부동산원은 "급매물 위주의 매수 문의는 존재하나 거래가 한산해 매물가격이 조정되고 매물 적체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0.05%), 경기(-0.08%)도 전주보다 낙폭이 커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정부청사가 자리한 세종이 0.54% 내려 하락률 1위였다.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0.06% 내려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GTX A노선 연장구역으로 선정된 경기 평택시는 하락을 멈추고 이번 주 0.03% 반등했다. 지하철 5호선 연장 호재가 있는 경기 김포시도 0.05% 올라 2주 연속 상승했다. 반면 GTX 2개 노선이 지나 호재 지역으로 꼽힌 경기 수원시(-0.06%)나 GTX D노선 수혜지역으로 꼽힌 경기 광명시(-0.09%)는 내려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