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릿값 9000원' 받는 이 식당, 도쿄 닭꼬치 맛집인 줄 알았더니

입력
2024.01.31 20:00
'도리키조쿠' 계열사인 척 호객해
자릿값·연말요금 등 바가지 씌워
경찰, 직원과 호객꾼 등 15명 체포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유명 음식점인 것처럼 속여 바가지를 씌워온 일당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2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신주쿠 가부키초 번화가에서 '도리도리'라는 이름의 음식점 2곳을 운영한 50대 A씨 등 15명을 영업방해 혐의 등으로 전날 체포했다.

A씨 일당은 현지에서 유명한 닭꼬치 체인 '도리키조쿠'의 계열사인 것처럼 관광객을 속여 호객했다. 길거리에서 "도리키조쿠"라고 외친 후 관광객들이 방문 의사를 밝히면 "도리키조쿠는 자리가 찼으니 계열 점포로 안내하겠다"고 속여 '도리도리'로 데려갔다. 이들은 상호와 로고 모양까지 토리키조쿠와 비슷하게 만들어 운영했다.

이들은 호객한 손님에게 자릿세, 주말 요금, 연말 요금 등 각종 요금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바가지를 씌웠다. 해당 음식점에서 바가지 피해를 입었다는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다. 구글 지도의 '도리도리 가부키쵸점' 리뷰에는 "숙주나물 한 개에 1,000엔(약 9,000원), 연말 요금 1,000엔, 인당 자릿값 1,000엔씩 받더라", "번역기로 사기 아니냐고 따졌더니 모르는 척했다", "4명이 착석한 지 5분 만에 나가려 하니까 1인당 1,000엔씩 4,000엔을 요구했다" 등의 한국어 후기가 달렸다. 현지인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바가지 피해 후기도 다수였다. 신문에 따르면 신주쿠 경시청에도 해당 음식점의 영업 방식과 관련해 여러 차례 민원이 접수됐다.

경찰은 업소 운영에 폭력조직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게의 경영 실태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다. 신문은 일당 중 2명이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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