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스캔] 논란에도 스타들에겐 유행 '팬츠리스 룩'

입력
2024.02.02 10:40
바지 안 입은 듯, 초마이크로 팬츠만 착용하는 '팬츠리스 룩'
"국내 정서 비해 지나친 노출" 지적도 있지만 2024 트렌드 급부상

언제 어떤 유행이 탄생할 지 모르는 것이 패션계라고 하지만, 이번에는 보다 파격적이다. 해외 셀럽들을 거쳐 국내 스타들을 중심으로 상륙한 2024년 새 패션 트렌드 '팬츠리스 룩'의 이야기다.

팬츠리스 룩을 직역하면 바지(혹은 하의)가 없는 룩이라는 뜻이다. 과거에도 짧은 기장의 하의와 상대적으로 박시하고 긴 기장의 상의를 착용한 '하의실종 룩'이 유행했던 바 있지만, 이번에는 명칭 그대로 '바지가 없는' 수준의 룩이 패션계를 강타했다.

팬츠리스 룩은 하의로 마치 속옷을 연상케하는 초마이크로 팬츠나 실제 속옷만 착용하는 스타일을 일컫는다. 해외에서 켄달 제너·벨라 하디드 등 유명 셀럽들이 즐겨 착용하며 국내에도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팬츠리스 룩은 주로 짧은 팬츠 속에 스타킹을 신은 뒤 구두, 부츠 등을 함께 매치하는 방식으로 연출한다.

당초 해외에서 팬츠리스 룩의 유행이 포착되면서 국내에서는 '국내에서도 유행이 되기엔 정서에 맞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으나, 최근 스타들을 중심으로 국내에도 유행의 상륙을 알렸다.

그룹 르세라핌은 최근 공개된 컴백 트레일러 영상에서 허윤진과 김채원의 파격적인 팬츠리스 룩을 공개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특히 허윤진의 경우, 스타킹을 착용한 뒤 속옷같은 느낌의 하의만 입은 스타일링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르세라핌 뿐만 아니라 씨스타19와 (여자)아이들, 배우 한소희도 각자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팬츠리스 룩에 도전했다. 씨스타19의 경우 뮤직비디오나 티저 이미지 등에서는 파격적인 팬츠리스 룩을 원형 그대로 착용하는 한편, 방송에서는 하의 속에 조금 더 긴 기장의 속바지를 함께 착용하는 방식으로 연출했다. 한소희의 경우 짧은 톱과 속옷 같은 기장의 마이크로 팬츠를 착용한 뒤 시스루 원피스를 함께 착용해 은은한 섹시함과 우아함을 강조하는 수준으로 팬츠리스 룩을 연출했다.

물론 팬츠리스 룩의 유행 조짐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나친 노출 수위, 10대 위주의 청소년 팬들이 연예인들을 보고 따라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미 해외에서도 트렌드로 불린 바 있는 패션인 만큼, 국내에서도 패션의 일부로 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그럼에도 팬츠리스 룩의 유행은 한동안 계속 될 전망이다.

홍혜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