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2023년 영업이익이 1조5,869억 원으로 전년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4조 원대로 사상 최다지만 연료비·인건비는 오르고 항공화물 운임은 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14조5,7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168억 원으로 전년(1조7,796억 원)에 비해 48.5% 감소했다.
엔데믹 이후 여객·화물 수요 증가가 매출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영업비용도 오름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비용은 3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98억 원 늘었다. 연료비, 공항화객비, 인건비가 모두 증가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직원들에게 성과급, 안전장려금 지급을 결정했다.
화물항공 운임도 지난해 수요 감소로 하락했다.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화물 공급이 정상화되고, 글로벌 경기가 둔화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화물항공 운임은 팬데믹 기간 해운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여객기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감소로 크게 상승했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여객 수요와 공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장거리 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겨울철 성수기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한항공은 "동남아시아 관광 노선과 일본 지선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국제정세 위기에 따른 공급망 불안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