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사람의 감정을 실시간으로 인식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착용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9일 울산과학기술원(UNIST·유니스트)은 김지윤 신소재공학과 교수 연구진이 얼굴 근육의 변형과 음성을 동시에 감지해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하고 AI를 활용해 감정 정보로 바꾸는 '착용형 인간 감정인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나뭇가지 모양으로 생긴 투명한 안면 부착 장치에는 미간, 눈, 코, 턱, 입술, 성대 6곳의 신호를 읽는 센서가 부착돼 있다. 연구진은 센서를 통해 전달되는 얼굴 근육의 변형과 성대의 진동을 동시에 감지하고, 이 정보들을 통합해 실시간으로 감정을 인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AI 기술을 활용한 덕분에, 사용자가 바뀌어도 몇 번의 훈련만으로 쉽게 감정 변화를 학습할 수 있다.
연구진은 해당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감정을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컨시어지'(디지털 환경 안에서 개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윤 교수는 "차세대 착용형 시스템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아주 복잡한 형태의 정보인 감정 역시 (디지털 서비스에) 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