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성 건강 1위…한국은 8위

입력
2024.01.31 04:40
25면

편집자주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여성 건강 지수가 가장 높은 곳은 대만으로 나타났다. 또 코로나19가 잦아진 이후에도 여성 건강 지수는 여전히 답보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헬스케어 전문기업 홀로직(Hologic)이 2020~2022년 143개국 여성 7만9,000명(15세 이상)을 설문조사한 결과, 세계 여성 건강 지수는 100점 만점에 평균 5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홀로직은 “세계 여성 건강 지수는 △신체 건강 △정신 건강 △치안 문제 △예방 및 치료 실태 △기본 생활 여건(Basic Needs) 등 5가지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여성 건강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은 대만(72점)이었고, 이어 쿠웨이트(68점)·호주·독일(이상 67점) 순이었다. 홀로직은 “대만은 연도별로도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덴마크·폴란드·체코·네덜란드 등과 함께 공동 8위(64점)였고, 일본(65점ㆍ7위)은 한국보다 조금 높았다. 반면, 여성 건강 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26점)·아프리카 시에라리온(34점), 콩고공화국(35점) 등이었다.

구체적으로 “신체 건강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겼다”고 답변한 여성은 2020년 20%에서 21년 25%로 늘어난 뒤 22년(24%)에도 여전히 열악했으며, 걱정(42%)과 스트레스(39%) 슬픔ㆍ우울(30%) 화병(25%) 등 정신 건강을 호소한 여성도 많았다. ‘기본 생활 여건’ 분야에서는 “최근 10년 동안 음식 및 주거를 마련하는 데 애를 먹었다”는 여성이 전 세계적으로 50%에 달했고, 야간 보행 등 치안 불안을 호소하는 여성도 40%가 넘었다.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여성은 무려 68%에 달했다.

여성 건강에 치명적인 질병(고혈압·암·당뇨·성병)에 대한 검진율은 여전히 낮았다. ‘최근 1년 내 검진을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혈압 검진을 받았다’고 답한 여성이 2020년 33%·2021년 34%·2022년 36%로 소폭 상승했을 뿐, 암(12%·12%·11%), 당뇨(19%·19%·19%) 성 관련 질병(11%·11%·10%) 등 다른 질병에 대한 검진율은 사실상 변화가 없었다.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는 "당뇨는 최근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만성 질환이다. 당뇨 검진율이 소폭 늘었다곤 하지만, 당뇨 검진은 40세 이상 여성의 경우 매년 검사를 받도록 권장하는 분야다"라며 검진율이 여전히 낮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암 검진에 대해서는 “발병률이 급격히 오르는 40~49세 여성의 암 검사율은 2020년 17%에서 2022년 11%로 오히려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성병 검진율이 답보 상태인 데 대해서도 “팬데믹 이후 많은 국가에서 성병 발병 건수가 급증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경고했다.

강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