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일 "이준석, 노인들 무임승차로 경마장 도박 모함... 정계 떠나야"

입력
2024.01.29 08:48
김호일 노인회장 28일 비판 성명
"무임승차 많은 역은 종로3가역"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이 "이준석 대표가 노인들을 '무임승차를 이용해 경마장에 가서 도박이나 즐기는 것'으로 모함했다"며 "이준석식 갈라치기"라고 28일 비판 성명을 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 관련, "4호선 51개 지하철역 중에서 가장 무임승차 비율이 높은 역이 어딘지 아느냐. 경마장역이다. 이게 어떻게 젊은 세대에 받아들여질지 한번 살펴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대표가 언급한 경마장역은 수도권 지하철 4호선 경마공원역으로 2000년 1월 역명을 바꿨다.

김 회장은 성명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빈곤율 1위인 노인들을, 돈과 시간이 많아 경마장에 도박이나 하러 다닌다고 한 이준석의 패륜적 발언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이성과 정도를 내팽개친 이준석은 건전한 정치풍토를 위해 정계를 떠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상책"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가 경마공원역이 아닌 경마장역이라고 칭한 것에 대해서는 "해당 역의 이름이 바뀐 지가 20년이 넘었는데 이걸 굳이 경마장역이라고 얘기한 것은 말실수라기보다 경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주려고 하는 이준석식의 선전선동과 갈라치기"라며 "경마가 도박을 떠올리게 하는데, 노인들이 무임승차를 하면 경마장에 가서 도박이나 하는데 왜 국민 세금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것이냐는 의도가 깔려있는 악의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화‧수요일 경마공원역 '바로마켓'이라는 곳에 전국에서 생산자들이 직판매를 하러 와 상품이 신선하고 가격도 합리적이어서 많은 사람이 몰려오고 노인들도 많이 온다. 근처에 서울대공원이 있어서 몰리기도 한다"고 이 대표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어 "서울시 전체 역 중에서 무임승하차 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종로3가역이다. 경마공원역은 2, 3위도 아니고 한참 후순위"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은 노년층에 제공되는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고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에서 사용 가능한 연간 12만 원의 교통카드를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윤한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