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강성희 강제퇴장' 논란에 "과도 대응"... 與, 고성 항의

입력
2024.01.25 17:15
"재발 않도록 적절 조치 필요"
여야 본회의장에서 한때 소란

김진표 국회의장이 강성희 진보당 의원 '강제퇴장' 논란에 대해 "과도한 대응이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장을 향해 고성을 외치며 항의했다.

김 의장은 25일 국회 본회의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강 의원이 대통령실 경호원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간 사건에 대해 "대통령 경호원들의 이와 같은 과도한 대응이 재발하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18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손을 잡고 "국정 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외치다가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채 팔다리가 들려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김 의장은 정부의 변화도 촉구했다. 그는 "국회와 정부는 국정운영의 파트너인데, 서로를 배타적으로 적대하는 정치문화가 극심해지고 있다"며 "국회도 정부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고 정부도 국회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김 의장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뭐가 과도하다는 것이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말씀을 하라", "반성하라" 등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여당을 향해 "경청하라"고 외치며 본회의장에 소란이 일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지키는 것인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이라고 해서 일탈적 행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강성희 의원은 민주주의의 기본을 무시했다"고 유감을 표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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